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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즐거움

에어비앤비 스토리 [레이 갤러거] / 코로나 사태를 어떻게 이겨낼까?

계속되는 실패 속에서도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끝까지 믿으며 고수하는 태도와 용기가, 모두 그래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긴 실행력이, 겁내지 않고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 나간 대담함이 젊다. 에어비앤비라는 게 사실 전에도 존재하고 있던 프레임이라고는 하지만 그 누구도 사업화를 성공하지 못한 것을 보면, 세 청년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것이 맞다. 약 10년 만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세상에서 주목받는 비즈니스 모델로 대중화했다. 성공은 목표가 아닌 과정이고 에어비앤비는 지금도 그 과정 속에 있다고 말한다. 

 

며칠 전 신문에서 에어비앤비가 코로사 사태로 인해 직원의 1/4을 해고할 것이고 올해 매출은 작년의 절반 정도로 예상된다는 기사를 보았다. 코로나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은 산업분야는 거의 없겠지만 에어비앤비와 같은 사람의 '이동'에 기본을 두고 있는 서비스 분야는 특히 영향이 클 것이다. uncontact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직접 대면뿐 아니라 간접 대면까지 피하려는 상황이 앞으로도 꽤 긴 시간 동안 계속될 것 같다. 이러한 위기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비슷한 위기는 반복될 것이다.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앞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철저하게 계획할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까. uncontact 시대에 사람들이 안심하고 기꺼이 돈을 지불할 만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다시 실리콘밸리의 대표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전통적인 사업은 창업자들에게 다른 강점을 요구합니다. 또 네트워크 회사나 게임 회사라면 담대한 마음가짐이 그리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마켓플레이스 창업자가 가져야 할 강점들 중 최우선은 독창적으로 사고하고 기꺼이 논쟁에 발을 담그려는 당돌함입니다. 에어베드를 임대하기 위해 애쓰고, 결코 죽지 않겠다며 시리얼 박스를 만들었던 도전들, 그것이 제가 "즉시 투자하겠습니다"라고 말했던 이유입니다" [99p]

 

요즘 트렌드처럼 많은 여행객, 그중에서도 밀레니얼 세대는 조금 엉성하지만 특별한 여행 경험을 선호한다. 에어비앤비를 좋아하는 은퇴자와 함께 지낸다거나 골목으로 난 뒷문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뉴욕 소호의 멋진 로프트를 독차지할 수 있다면? 혹은 엘에이의 실버레이크 언덕에 한적하게 서 있는 어느 공예가의 집에서 하루를 묵을 수 있다면? 이처럼 에어비앤비의 숙소는 제각각 다르고 독특하며 그럼에도 현실에 엄연히 존재한다. 또 기존의 호텔들이 인간적인 정을 잃어버렸을 때때 등장하여 여행을 매우 "인간적인 경험"으로 바꿔놓았다. 이러한 점 때문에 호프만은 에어비앤비가 주는 경험을 일컬어 "상품이 아닌 인간화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124p]

 

"어디에서나 우리 집처럼"이라는 말은 에어 비앤비식 용어다. 보통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체스키와 애트킨은 이것이 에어비앤비가 본래 존재했던 비즈니스 모델을 한 단계 도약시킨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굳게 믿는다. [142p]

 

밀레니얼 세대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도 에어비앤비가 인기를 끈 특별한 이유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오늘날의 복잡한 세상에서 인간관계가 점점 쇠퇴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에서 점점 커지고 있는 소외현상은 사람들은 고립적인 "상자"속으로 밀어 넣었고 점점 더 스마트폰 속으로 가라앉게 만들었다. 세바스찬 융거가 자신의 책 "종족"에서 지적했듯이, 우리는 지금 사람들이 아파트에 홀로 살고 아이들은 각자의 침실을 가지고 있는, 인류 역사상 첫 번째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기업체부터 정부기관에 이르기까지 지난 몇 년 동안 사회 기관들에 대한 신뢰의 붕괴는 경기 불황 이후 더욱 가속화되었고 사람들은 예전보다 "비주류적인 아이디어"를 선뜻 받아들이게 되었다. 게다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불안 심리와 끔찍하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질 거라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도 타인과 연결되고 싶다는 욕구는 점점 더 강해졌다. [2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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