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수단을 배경으로 한 A long walk to water는 1985년의 Slava와 2008년의 Nya의 삶을 보여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매 챕터마다 둘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보이는데 두 이야기가 무슨 관계가 있는 건지 궁금했다. Salva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중 종교 갈등으로 인한 내전으로 12살의 어린 나이에 혼자 피난민이 된다. Salva는 고된 피난길에서 친구를 만들기도 하고 극적으로 삼촌과 재회한다. 그러나 친구는 하룻밤 사이에 사자의 먹이가 되어 사라지고 삼촌은 피난길에서 만난 다른 종족에게 살해되고 Salva는 또다시 혼자가 된다. 배를 만들어 강을 건너고 끔찍한 사막을 걸어서 에티오피아 난민캠프에서 생활하게 되지만, 몇 년 후 에티오피아 정부의 붕괴로 그곳에서도 쫓겨나게 된다. 그 후 케냐의 난민캠프에서 생활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Salva는 미국으로 입양되어 새로운 인생을 살기 시작하고, 어느 날 UN에서 일하는 친척으로부터 아버지가 수단의 어느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긴 시간 주변의 도움으로 아버지와 재회한 Salva는 미국으로 돌아오며 자신이 수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한다. 아버지가 더러운 물에 의한 감염으로 수술을 받은 사실이 Salva가 수단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떠올리게 했다. 미국에서 각종 시민단체와 교회, 학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신의 프로젝트를 알리는데 힘쓰고, 기부금을 모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동네를 시작으로 내전의 상대인 다른 종족의 마을에 까지 우물을 만들어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었다. Nya는 하루에 두 번씩 왕복 반나절을 걸어서 집에 물을 길어와야 하는 어린 소녀. 호수가 말라버리는 계절이 되면 물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서 몇 개월을 지내야 하고 그곳에서는 강 둑의 진흙을 파고 물이 고이기를 기다려 물을 가져오는 것이 Nya의 일이 된다. 계속되는 내전으로 매일 가족의 안전을 걱정해야 하고, 더러운 물로 인해 아픈 동생에게 깨끗한 물을 줄 수 없고, 학교도 갈 수 없는 삶. 어느 날 마을을 방문한 낯선 사람들이 지어준 우물이 이들의 삶을 바꿔 놓게 된다. 반나절을 걸어가지 않아도 우물 덕분에 언제나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었다. Nya는 투명한 물을 보며 희망을 품게 되고, 완성된 우물 옆에 서있는 Salva에 다가가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소설 같은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니 놀랍고도 안타깝다. 매일 아무 생각 없이 마시는 물 한잔에 이런 이야기가 숨어 있을 수 있다니.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하는 투명한 물 한잔이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 속에서 구세주 같은 존재가 된다니. 실존인물인 주인공 Salva는 지금도 Water for south sudan이라는 단체를 설립해 활동 중이라고 한다. Salva가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살아남아 가족을 만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게 된 것은 항상 '희망'을 놓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Salva의 피난 생존기가 주는 감동과 지금 내가 가진 것을 돌아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교훈이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큰 여운을 준다.
Most of all, he remembered how uncle had encouraged him in the desert.
'One step at a time... one day at time. Just today - just this day to get through....'
Salva told himself this every day. [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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